오늘은 4년 정도 착용한 최강의 툴워치, 시티즌 PMD56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한창 오토매틱 시계에 꽂혀 서른살 즈음 입문으로 구매한 시계가 티쏘 르로끌 검정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기계적인 감성이 너무 좋았고 차고 다니면 저절로 태엽이 감기는게 너무나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나 리저브 타임이 짧아서 주말에 착용하지 않으면 다음 착용 시 시간과 날짜를 맞추는게 너무나 귀찮았습니다. 그리고 오토매틱 시계라 내구성이 걱정되어 활동스러운 행동을 할 것 같은 날엔 착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계는 너무 예뻤는데 말이죠. 그래서 시간도 정확하고, 배터리 걱정도 없으며, 내구성도 좋고, 사이즈도 적당하며 아무 환경에서나 착용할 수 있는데 너무 비싸지 않지만 마감이 뛰어난 그런 말도 안되는 시계를 찾게 되었고… 거짓말처럼 세상에는 그런 시계가 존재했으니!!! 바로 시티즌 PMD56 이였습니다.
시티즌 PMD56 스펙
제가 앞서 엄청나게 찬양한 것 같은 글을 썼는데 시티즌 PMD56의 스펙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돔형 사파이어 글라스(AR코팅)
- 케이스 사이즈 41mm
- 무게 100g
- 티타늄 케이스
- 에코 드라이브 쿼츠 무브먼트(H100)
- 라디오 전파로 시간 자동 보정
- 월 15초 이내의 오차(라디오 전파 수신을 받지 않은 경우)
- 퍼페츄얼 캘린더
- 200m 방수
- 기타 : 충전경고 및 과충전 방지, 파워세이브(100% 충전시 12개월 유지), 충격감지, 초침정렬 등
시티즌 PMD56 장점
- 라디오 전파 수신으로 인한 정확성 입니다. 라디오 전파를 수신해서 매일 시각을 보정하는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일본에서 오는 라디오 전파를 받아서 새벽 4시쯤에 자동 보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파를 수신한 경우에는 일오차 1초이내를 보여 주었습니다. 다만 일본에서 오는 전파를 받다보니 밤에 잠들기전 창가에 둬야 수신을 받을 수 있고 아니면 어플을 이용해서 시간을 자동으로 보정할 수도 있습니다. 어플 이름이 JJY Simulator 였던 것 같습니다. 케이스 우측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초침이 움직이면서 시계판의 No, H, M, L 중 하나를 가르키는데 No는 이 날 전파 주신을 못 했다는 말이고, H는 고감도 수신, M은 중간, L은 저감도로 수신 했다는 뜻 입니다. 아무튼 자동으로 시간을 보정해주며 퍼페츄얼 캘린더 기능까지 있어서 요일과 날짜까지도 알아서 다 맞춰 줘서 너무나 편했습니다.
- 에코 드라이브. 시티즌 PMD56에는 에코드라이브가 탑재 되어 있습니다. 빛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인데 태양광 뿐만이 아니라 형광등이든 어떤 빛이든 간에 시계판에 빛이 닿기만 하면 충전이 된다고 합니다. 암실에서 보관하지 않는 이상은 아마 시계가 멈출일은 없을 듯 한데 실제로 아직까지 한번도 배터리가 방전된 적은 없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부족해 충전이 필요할 경우 초침이 2초씩 건너뛰는데 그럴땐 햇빛 잘 드는 곳에 두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배터리 걱정을 아예 안 해도 되니 심적으로 편한 것 같습니다.
- 사파이어 글라스와 티타늄 케이스. 사파이어 글라스에 안티 리플렉티브 코팅이 되어 있어 시계창이 너무나 선명합니다. 4년 지난 지금도 기스 하나 없이 깨끗해서 사파이어 글라스는 시계 유리창에 필수인 것 같습니다. 티타늄은 색감이 별로라던가 기스에 약하다던가 하는 단점이 있는데 시티즌 PMD56은 차분한 그레이 색감에 살짝 광이나며, 시티즌에서 말하는 듀라텍 기술이 적용되어 기스가 덜 나는 편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무게이지 않을까 합니다. 정말 가볍습니다. 처음에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느끼고 있는 무게보다 훨씬 가벼워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 디자인.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디자인이 너무 예쁜것 같습니다. 녹색판에 흰색이 촌스럽지 않고 너무 이쁘며 시계의 인덱스들이 선명하고 시인성이 좋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무난한 디자인이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데일리 워치로 쓰기에 손색이 없으며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시계 사이즈가 40mm 정도에 두께가 12mm 정도인데 저 처럼 손목 두께(저는 16.5cm 정도 됩니다)가 가는 남성에게도 잘 어울리는 시계입니다.
시티즌 PMD56 단점
이 시계의 단점은 너무 무난하다? 이 정도이지 않을까 합니다. 부족함이 없이 다 갖췄지만 특출난 점이 없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시계의 가격을 생각한다면 정육각형의 꽉찬 능력치를 보유한 다재 다능한 시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그리고 시티즌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분께는 브랜드가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총평
시티즌 PMD56은 아무 생각 없이 늘 편하게 차고 다닐 수 있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장거리로 여행을 떠나거나 출장을 갈때도 부담없이 착용하고 다닐 수 있는 시계입니다. 50만원대의 가격으로 정확성, 내구성, 디자인 등 이 정도 스펙을 갖춘 시계는 찾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귀찮은 것을 싫어하고 한 가지 제품으로 모든 상황을 다 커버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최고의 시계라고 생각합니다.